[00:46.279] |
누군가에게 우린 꽉 막힌 꼰대 |
[00:48.665] |
쓸데없는 자존심만 꽉 찬 존재 |
[00:51.848] |
"그 존심을 살짝 죽이는 동시에 적당히 타협해 |
[00:55.352] |
그게 이 씬에 훨씬 도움돼" |
[00:57.477] |
누군가에게 이건 한 때의 추억 |
[01:00.075] |
그 열정 이제 다른데에 쏟아부어 |
[01:02.739] |
"기껏 해봤자 결국 취미 또는 부업 |
[01:05.553] |
돈도 못 벌면서 왜 자꾸 비싸게 굴어?" |
[01:08.622] |
누군가에게 이 음악은 |
[01:10.295] |
한물간 유행으로만 가득찬 먼지쌓인 박물관 |
[01:13.819] |
게시판은 온통 말들만 많은 마굿간 |
[01:16.511] |
남북한을 방불케하는 의견의 양극화 |
[01:19.692] |
누군가에게 우린 우물안의 개구리 |
[01:22.458] |
고여있는 채로 자기네들끼리 만든 테두리 |
[01:25.360] |
거지근성의 대물림 끊임없이 되풀이 |
[01:28.154] |
"이 문화가 이렇게 된 건 죄다 너희 때문이야" |
[01:31.272] |
이런 편견들이 꽤나 불편해서 |
[01:33.614] |
아예 다 내려놓고 그냥 관둘뻔했어 |
[01:36.294] |
허나 나 또한 연결고리의 일부 끊는 순간 |
[01:40.145] |
남는 건 패배자라는 낙인 뿐 |
[01:42.603] |
시대는 우리에게 '어울림'을 요구해 |
[01:45.173] |
허나 단순히 이 문화를 화면에서 보는게 |
[01:48.098] |
이 시대가 말하는 '어울림' 이라면 |
[01:50.604] |
미안하지만 우린 그럴 생각 죽어도 없는데? |
[01:53.729] |
멋있다고 생각했던 이 문화의 모습 |
[01:56.348] |
한번이라도 TV에서 본 적 있냐, 요즘? |
[01:59.206] |
이런 말을 하는 내게 진보 혹은 보수란 이름표를 |
[02:02.907] |
붙이는것 자체가 모순 |
[02:04.948] |
누군가는 말하지 "일단 알리는 게 목적" |
[02:07.693] |
우스꽝스러운 표정, 가볍게 튕기는 목젖 |
[02:10.361] |
솔직하게 말해라, 돈 버는 데에 맞춘 초점 |
[02:13.173] |
좆까, 너희에게 내 존경심은 못줘 |
[02:16.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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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458] |
누군가에게 우린 꽉 막힌 꼰대 |
[02:18.955] |
그건 일종의 자부심에 기인한 음악적 텃세 |
[02:21.707] |
구린내 나는 노래 몇 개로 거둔 성공에 혹해 |
[02:24.503] |
목에 힘주는 놈들, 난 절대 용납 못해 |
[02:27.445] |
Underground의 생존 방식은 더 이상 |
[02:30.065] |
작품성이 아닌 유명세만을 위한 머리싸움 |
[02:33.010] |
장식장 속 세월에 먼지 쌓인 Classic과 |
[02:36.163] |
Listener를 볼모로 잡고 흔드는 정치판 |
[02:38.705] |
마구 쏟아지는 것들 중 열에 열은 |
[02:41.360] |
그저 제 멋에 겨운 객기로 아직 덜 여문 것들 |
[02:44.308] |
외형적 성장이란 거의 거품 뒤 따를 거센 역풍 |
[02:47.815] |
아래 추락할 미래는 벌써 다 정해졌군 |
[02:50.300] |
열정으로 포장해놓은 습작의 배설 |
[02:52.729] |
분기 별로 토사물을 공장처럼 뱉어내도 |
[02:55.582] |
우연히 얻어 걸린 쓸 만한 곡 하나면 되는 |
[02:58.322] |
웃지 못 할 물량공세 전략이 지닌 면죄부 |
[03:01.238] |
Respect을 앞세워 접근한 이는 가장 |
[03:04.054] |
존경 없는 방법으로 이용만 한 다음 내치고 |
[03:06.779] |
음악 앞에 굽신거리는 이는 돈과 이름 앞에서 |
[03:09.729] |
반드시 섬기듯 머리를 더 크게 조아림을 |
[03:12.608] |
가요계 하부란 시각을 비난하면서 |
[03:15.139] |
실상 한번이라도 엮여보려는 저들의 양면성 |
[03:18.123] |
유행만 남고 다양성은 사라진 현실과 |
[03:20.687] |
명작 하나 없는 애들이 독점한 공연시장 |
[03:23.735] |
과연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 |
[03:26.416] |
반성은 없고 책임은 떠넘기는 남 탓하는 습관 |
[03:29.467] |
원인은 바로 구성원들의 욕심이지 |
[03:31.995] |
쓰레기처럼 수북이 쌓인 각자의 이기심 |
[03:34.831] |
오직 음악적 가치와 완성을 향한 추구 |
[03:37.859] |
그 낡은 자리서 항상 중심을 잡는 건 누구? (Guess Who?) |
[03:41.570] |
좁은 화면 밖 비껴선 그들이 있어 |
[03:43.537] |
모두 그곳으로 시선을 돌려 고정 시켜 |
[03:47.5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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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269] |
가치와 태도? 그 딴 건 없어 |
[04:11.300] |
전혀 이 판도 두 갈래로 '상업주의의 전형' |
[04:14.510] |
돈 많이 벌고 뜨거나 아니면 그냥 꺼져 |
[04:17.347] |
기준은 하나 '성공' 스타덤의 언더 |
[04:20.205] |
음악은 더 썩어 문드러져서 번져 |
[04:22.974] |
지독한 전염병처럼 온 땅으로 퍼져 |
[04:25.826] |
그 땅에서 자라난 걸 먹고 또 먹어 |
[04:28.592] |
배탈이 나서 똥을 싸고 그걸 또 먹어 |
[04:31.570] |
으악! 난 참을 수 없어 이번에 나온 건 조금 더 심해 |
[04:34.554] |
으악! 낯간지러워서 눈을 감아도 몸이 떨리네, 막! |
[04:37.799] |
난 구원받았어 이번에 털리면 안되네 제발 날! |
[04:40.182] |
건들지 마, 건들지 마, 제발, 제발 |
[04:42.958] |
원래는 안 그랬어? 언더그라운드 힙합 |
[04:46.054] |
한 마디로 이건 심오한 문화니까? |
[04:49.209] |
유교 힙합의 고매한 공간이니까? |
[04:52.010] |
좆도 모르는 것들의 몰상식함? |
[04:54.415] |
누가 꼰대인지 색출해봐, 너네부터 |
[04:56.815] |
배운 게 음악 할 땐 지갑 열고 거래부터? |
[04:59.778] |
누가 돈 벌지 말래? 유명세 반대? |
[05:02.291] |
나도 필요해 음악으로 먹고 사는 나의 삶엔 |
[05:05.494] |
허, 요점을 말하면 딱 하나야 문화적 자치기구 |
[05:09.352] |
우리 문화가 나와야 |
[05:11.214] |
수요와 공급 안에 시장성이 자라야 돼! |
[05:14.086] |
이걸 모른다면 너만 딱한 아이야 |
[05:16.995] |
근데, 이 문화의 다양성들은 |
[05:19.055] |
아예 인정받지를 못하네 증명되는 박해 |
[05:22.277] |
문화의 얼굴에 손을 대 변하네 |
[05:25.052] |
이쁘다 하지만 내가 볼 땐 괴상해 |
[05:28.035] |
아, 결국 성괴랑 뒹구는 너네들 탓? |
[05:31.501] |
아니면 우리가 시대를 모르고 떠드는 병맛? |
[05:34.541] |
그 증명은 역사에게 맡겨볼래 |
[05:36.960] |
그 전까지 누군가에게 우린 꽉 막힌 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