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열세 살 아버지는 | |
다시는 못 오실 먼 길 떠났죠 | |
딸 셋만 세상에 덩그러니 | |
두 눈 못 감고 떠나셨어요 | |
내 나이 마흔 살 고개 넘어 | |
아버지보다 더 살고 나서야 | |
그 나이 남자들 어리더라 | |
늦바람 당신을 용서했어요 | |
세월이 흘러 나도 떠나면 | |
거기서 우리 만나게 될까 | |
아버진 채 마흔도 되기 전에 | |
살지도 못하고 가신 거예요 | |
험한 세상에 어떤 남자가 | |
당신만큼 날 사랑해줄까 | |
아버진 그렇게 가시려고 | |
남다른 사랑을 주신 거예요 | |
내 나이 마흔 살 고개 넘어 | |
아버지보다 더 살고 나서야 | |
그 나이 남자들 어리더라 | |
늦바람 당신을 용서했어요 | |
내 나이 예순 살 넘어서야 | |
용케도 살아온 길 뒤돌아보니 | |
기댈 곳 없는 이 거친 세상 | |
당신은 가고 난 남아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