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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기 시작할 때 현기증이 날 만큼 짜릿했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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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양이 늘었고 둘 다 살이 좀 올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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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 보러 다니고 인터넷으로 참 많이도 사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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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써도 될 만큼 많은 비눌 사곤 한 참 웃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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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많던 게 어제 마침 똑 떨어지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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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지 않으니 그게 좀 묘하더라 |
| [01:08.21] |
혼자 된 후에 신경 쓸 게 많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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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챙기질 못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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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깟 비누 또 시키면 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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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게 구부러진 골목을 지나 혹시 만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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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지 않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진 않을까 |
| [01:55.15] |
더 이상 내가 너를 그리워하지 않는 게 편하기만 해 |
| [02:06.71] |
잠깐 번거로웠어 |
| [02:13.15] |
유일하다고 특별하다고 믿었단 게 믿기지 않아 |
| [02:26.17] |
이별이 슬픈게 아닌 다시금 혼자라 슬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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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질구질하게도 몸은 너를 기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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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도 닳고 물러질 거면서 견고한 척을 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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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됐나봐 내가 사람 싫어지는데 이유 따위 없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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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은게 잘만 사는 게 그나마 위안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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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다고 특별하다고 믿었던 건 조금 슬프다 |
| [03:37.33] |
아무렇지 않은게 잘만 사는 게 그나마 위안인데 |
| [03:49.61] |
유일하다고 특별하다고 믿었던 건 가끔 쓰리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