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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감기가 와버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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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비를 맞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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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성긴 빗방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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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차갑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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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모습도 차가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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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는 잡히질 않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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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우산이 없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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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비친 후미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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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등돌리듯 그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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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히 사라졌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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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 가면 약을 먹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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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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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서면 어제 내린 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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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만 남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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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은 없어 진다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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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도 사라지는 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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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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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가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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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감기가 와버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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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옷을 입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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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 불빛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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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도로를 비추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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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모습은 창백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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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 가면 약을 먹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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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을 수 있을 지도 모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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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서면 어제 내린 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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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만 남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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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은 없어 진다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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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도 사라지는 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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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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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가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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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이 심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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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 떨어지지 않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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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도 젖어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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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마저 흐리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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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당신이 떠오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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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 가면 약을 먹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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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은 참아 낼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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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서면 어제 내린 비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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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만 남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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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이 없어 진다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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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도 사라지는 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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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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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가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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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은 내맘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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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게 아닌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