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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동네 사람들이 노소없이 모아 앉어 낙루허여 허는 말이, “현철허신 곽씨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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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질도 기이허고, 행실도 얌전터니 불쌍히 죽었으니, 우리 동네 백여 호에 십시일반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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렴 놓아 감장허여 줌이 어떠하오?” 그말이 옳다허고 공론이 여출일구허여, 불쌍한 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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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시체 의금관곽 정히 허여, 소방산 대뜰 우에 결관하여 내어놓고, 명정 공포 삽선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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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좌우로 갈러 세우고 발인제를 지내는디, “영이기가 왕즉유택 재진견례 영결종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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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인제를 지낸 후으 열두 낭군이 좌우로 늘어서 상여를 메고 나가는디, 사람 죽어 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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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디 무슨 신명으로 소리를 허리오마는, 역자이가라, 망노를 허랴 허고 상여소리를 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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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나가든 것이었다. “관음보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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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모리)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어허 넘차 너화넘. 어너 어허 넘차 어이 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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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차 너화너.” “북망산천이 어데멘고? 건네 안산이 북망이로다.” “어너 어허 넘차 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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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 넘차 너화너.” “황천수가 머다더니 앞 냇물이 황천수로다.” “어너 어허 넘차 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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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 넘차 너화너.” “사람이 세상을 공수래공수거허니, 세상사가 모두 다 뜬구름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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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너 어허 넘차 어이 가리 넘차 너화너.” “칭경넌출 너울너울, 수양버들 정자 우으 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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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소리가 더욱 섧네.” 이 때 심봉사 거동 보소. 어린아이 강보에 싸서 귀덕어멈께 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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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두고, 한 손에 지팽이를 들고, 상여 뒷채 검쳐잡고 출척없는 울음으로 그저, “아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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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여보, 마누라! 날 버리고 어디 가오? 나도 가세, 나도 가세. 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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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먼 황천길을 나도 같이 따러가세.” 엎더지고 자빠지며 천방지축으로 따러간다. “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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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넘차 어이 가리 넘차 너화너.” 산첩첩 노망망의 다리가 아퍼서 어이가며 일침침 운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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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주막이 없어 어디가 쉬어갈까? 부창부수 우리 정리 나도 같이 따러 가세 “어너 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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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너 어넘차 어이가리 넘차 너화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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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중모리) “어너 어허 넘차 어이 가리 넘차 너화너. 어너 어어어 넘차 어이 가리 넘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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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화너.” “불사약이 없었으니, 이 세상에 나온 사람들 장생불사를 뉘 헐손가.” “어허 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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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너화넘. 어너 어허 넘차 어이 가리 넘차 너화너.” “여보소, 상부꾼들, 자네도 죽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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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이요, 나도 죽으면 이 길이로구나.” “어허 넘차 너화너.” “어너 어허 넘차 어이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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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넘차 너화너.” “앞에 멘 놈 몽놀쇠야, 오금을 너무 꺾지 마라. 시체 영혼이 요동을 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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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어허 넘차 너화너.” “어너 어너 어너 어어허 넘차 어이 가리 넘차 너화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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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관음보살 관음보살.” 향양지지 가리어서 고히 안장헌 연후으 평토제를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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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적으, 심봉사 설운 심정으로 제문을 지어 읽는디, 봉사가 어찌허여 제문을 지어 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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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수 있으리오마는, 심봉사는 이십에 안맹을 허였기로, 본래 글이 문장이라 제문을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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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읽든 것이었다. “차호부인, 차호부인, 요차요조숙녀혜여, 행불구혜고인이라. 기백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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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로터니 홀연몰혜언귀오. 유추자이영세혜여, 이걸 어찌 길러내며, 귀불귀혜천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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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어느 때나 오랴는가? 탁송추이위가혜여, 자는 듯이 누웠으니, 상음용이적막혜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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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기 어려워라. 누삼삼이칠금혜여, 젖난 눈물 피가 되고, 격유현이로수혜여, 차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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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난 허릴없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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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조) “주과포혜 박전이나 많이 먹고 돌아가오.” 무덤을 검쳐안고 치둥굴 내리둥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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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가삼 쾅쾅, 목제비질을 덜컥. “아이고, 마누라! 마누라 아니면은 얼어서도 죽을 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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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굶어서도 죽을 테니, 차라리 내가 지금 죽어 둘이 함께 묻혀보세. 마누라! 날 버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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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갔소? 앞 못 보는 내게 다가 어린 자식 끼쳐두고, 황천이 어디라고 그리 쉽게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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렸는가? 그리 쉽게 가랴거든 당초에 나지를 말었거나, 왔다 가면 함께나 가지, 무삼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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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 혼자만 가오. 마누라는 나를 잊고 북망산을 찾어와서, 송죽으로 울을 삼고, 두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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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벗이 되어 자는 듯이 누웠으니, 내 신세를 어쩌라고? 노이무처환부란 게 사궁 중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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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머린디, 아들 없고 앞 못 보니 몇 가지 궁이 되드란 말이오?” 곧 쓴 묘를 도로 파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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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죽기로 작정을 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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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동네 사람들이 심봉사를 붙들고 위로허여 허는 말이, “여보시오, 봉사님. 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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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불가부생이라, 봉사님이 아무리 애통을 허신들 한번 돌아가신 곽씨 부인이 다시 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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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올 리 있겠소? 산 자식을 생각허여 고분지통을 진정허오.” 심봉사 이 말을 듣더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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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소, 고맙소. 은혜 백골난망이오.” 심봉사 할일없이 집으로 들어갈 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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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모리) 역군들께 쪄붙들려 울며불며 들어간다. 집이라고 들어오니 부엌은 적막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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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안은 텡 비었구나. 심봉사 실성발광 미치는디, 얼싸덜싸 춤도 추고, ‘허허’ 웃어도 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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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지팽이 걷더짚고 더듬더듬 더듬거려 이웃집을 찾어가서, “여보시오, 부인님네! 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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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마누라 여기 안 왔소?” 아무 대답이 없으니, 집으로 돌아와서 부엌을 굽어보며, “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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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마누라! 마누라! 마누라 여기 있소? 에이?”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는지라, 방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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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서 쑥내 향내 피어놓고, 더진듯이 홀로 앉어 통곡으로 우는 말이, “아이고, 마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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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날 버리고 어디 가오? 혈혈단신 이 내 몸이 뉘게다 의탁을 허잔 말이오?” 이리 앉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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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을 울 제, 불쌍헌 심청이는 배가 고파 울음을 운다. 심봉사 기가 막혀 우는 아해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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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고 앉어, “아가! 우지 마라, 내 새끼야. 너도 너희 모친이 죽은 줄을 알고 우느냐, 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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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파 울음을 우느냐? 너희 모친 먼 데 갔다. 낙양동촌 이화정의 숙낭자를 보러 갔다. 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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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루 오신 혼백 이비부인을 보러 갔다. 가는 날은 있다마는, 오마는 기약은 없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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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아가, 우지 마라.” 아무리 달래여도 아해는 그저 “응아, 응아. 응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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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사 목이 메어, “우지 마라, 내 새끼야. 배가 고파 운다마는 강목수생이로구나. 마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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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물이 나겠느냐? 내가 젖을 두고 안 주느냐? 악아, 배 고프냐? 배가 고픈들 이 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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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애비가 무슨 수가 있겠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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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야, 우지 마라.” 아무리 달래어도 아해는 그저 묻지듯이, “응아, 응아, 응아, 응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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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사 화가 나서 안었던 아해를 방바닥에다 미다치며, “죽어라! 죽어라! 썩 죽어라.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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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의 새끼야, 썩 죽어라! 네 팔자가 얼마나 좋으면 초칠 안으 어미를 잡어먹고 이 고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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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 죽어!” 아해는 질색허여 그저, “응아 응아 응아 응아!” 심봉사가 참설음이 터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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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디, 아해를 다시 안고, “아가. 우지 마라. 우지 마라, 내 새끼야. 너 죽어도 나 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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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나 죽어도 너 못 살리라. 네 울음 한 마디면 일촌간장이 다 녹는다. 불쌍헌 내 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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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야, 우지를 마라. 어서어서 날이 새면 젖을 얻어 먹여주마. 제발덕분으 우지를 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