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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유명한 래퍼들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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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 함께 있던 적 있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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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고 떨리고 영광스러웠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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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느끼게 된 건 내가 그 자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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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나 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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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나 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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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나 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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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나 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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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나 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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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나 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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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나 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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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나 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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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술자리에 나도 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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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신기했지 유명한 래퍼들이 내 옆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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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 있는 모습을 바라만 봤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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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간 한자리에 있다는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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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떨떨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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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자랑하고 싶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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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돼? 내가 그들과 술잔을 부딪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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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짧게 대화가 오고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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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들 앞에서 나 랩하는애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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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해놓고 난 다음에 부끄러워졌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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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들려줄 만한 녹음 하나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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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들은 궁금해하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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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내가 있으나 마나 크게 관심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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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기분은 씁쓸해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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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는데 대화에 끼기도 애매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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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가리는 성격 뭐 그런 거 다 떠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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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그들의 시야 안에 내가 없어 보였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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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갈래 집에 가고 싶어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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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날래 침울해진 기분에서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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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랩하는 애라고 말 안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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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차라리 팬이라고 말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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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갈래 집에 가고 싶어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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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날래 침울해진 기분에서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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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랩하는 애라고 말 안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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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차라리 팬이라고 말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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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으나 마나 한 기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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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표현하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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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처음 느껴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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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함을 감춘 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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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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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존재가 초라해 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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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그 자리에 있긴 불편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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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동안 내가 어떻게 지냈는지 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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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지 못해 대화를 더 했다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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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게으름마저 들킬까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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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조용히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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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이 다 변명일까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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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라 하지도 않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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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혼자 주눅 들어 어색하게 웃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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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칠 살피다 용기 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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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던 걸 물어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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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안 있어 다시 그들만의 대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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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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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이 쏟아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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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기분들이 날 감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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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느끼고 싶은 감정이 아녔어. 절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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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지 않은 사람 같았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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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분은 썩 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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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갈래 집에 가고 싶어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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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날래 침울해진 기분에서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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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랩하는 애라고 말 안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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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차라리 팬이라고 말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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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갈래 집에 가고 싶어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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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날래 침울해진 기분에서 지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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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랩하는 애라고 말 안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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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차라리 팬이라고 말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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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다짐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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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해서 보여줄 게 있어야 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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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 앞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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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시 볼 때엔 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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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과 다르게 만나고 싶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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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대 뮤지션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