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압구정 한적한 한구석에서부터 해볼까 해 예전에부터 무척 붙어다니던 죽마고우 a.k.a 불알친구 혹은 `야 너!`라고 부르던 내 soulbro를 만나기로 했어 애써 마련한 만원짜리 한장을 들고서는 들어선 까페 입구에 서성이는 그와 그의 그녀의 모습과 또 다른 친구놈들 반가운 얼굴이지만서도 하나둘씩 속속들이 들어서는 녀석들이 그리 반가운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 생소한 그녀의 눈빛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아마도 그럴지도 모르겠어 시간이 지나서야 그 진한 눈빛에 나 혹시나 하는 맘을 역시나 확신했거든 그렇게 우리는 잠시 시선으로 가만히 서로의 모습을 느끼고 있었음을 모임이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마음 속 허전함이 커져 갈 때쯤 버스 정거장에서 너와 단둘이 마주쳤어 가슴이 떨려와 어떤 말부터 건네야 할지 너를 간절히 원하지만 망설일 수 밖에 없는건 너는 이미 친구의 연인 허나, 이대로 그냥 지나쳐 버린다면 오늘 밤 널 그리워하며 후회할 걸 머리 속이 고민들로 가득찰 무렵 떨리는 너의 음성은 내 전화번호를 물어 결국 우린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 받고 너의 미소를 떠올리며 난 집으로 왔어 그리곤 방 안에 누워 가만히 생각해 봐 과연 너가 나만의 완전한 여자가 될까? 과연 너가 나만의 완전한 여자가 될까? 조용히 방 안에 누워 가만히 생각해 봐 매일 밤 10시가 되면 너와의 달콤한 전화 통화 시간 하루 이틀 만나면 만날수록 너무 이쁜 너를 완전히 가질 수는 없을까 매일 밤 10시가 되면 너와의 달콤한 전화 통화 시간 끝이 뻔히 보이는 우리의 만남은 어쩌면 멈춰 서 있는 시계바늘과 다름없어 아, 야 난데 우리 연락 그만하자 어? 아, 몰라 진짜 내가 생각했던게 이게 아니야 우리, 우리 사이 너무 진짜 너무 가벼운 것 같아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아 아무튼 아 끊어 앞으로 너 볼일 없을꺼야 문은 굳게 닫혀있어 난 조금씩 절대적인 공백의 틀속에 익숙해졌지 아마도 그녀 역시 마찬가지로 그녀만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으리라 짐작 돼 또 다시 난 모든게 시작 된 그 곳으로 돌아가고 말았지만 모처럼 모인 친구들에게 이끌려서 그저 우연히 향하게 됐을 뿐이었어 쓸모없이 복잡미묘한 감정에 짓눌릴 필요는 없다고 다짐해 하지만 그녀가 나타난 후 순식간에 묵직한 침묵은 산산조각나고 말았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그녀와 무모하게 뒤섞인 후, 난 깨달았어 지금껏 난 달콤한 유혹에 사로잡혀 결국 이곳까지 왔다는 것을 어째서 이래야만 해? 결국엔 너와 난 항상 이렇게 서로를 헤맬 뿐인데 시간의 무의미한 소모끝에 남은 건 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높다란 벽 나의 목소리는 벽에 부딪혀 부서질 뿐 너의 맘 속엔 진실된 감정이 가 닿지 못해 이번엔 확실하게 내 감정을 말해야 해 "오랜만이야." 이 말이 과연 올바른 시작일까? ye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