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00] 作曲 : 申海哲 [00:01.00] 作词 : 申海哲 [01:12.550]아주 오래 전 [01:16.280]내가 올려다 본 그의 어깨는 [01:19.070]까마득한 산처럼 높았다 [01:24.940]그는 젊고 정열이 있었고 [01:29.170]야심에 불타고 있었다 [01:32.540]나에게 그는 세상에서 [01:34.180]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01:40.820]내 키가 그보다 커진 것을 [01:42.740]발견한 어느 날 나는 [01:45.590]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01:50.980]그리고 서서히 그가 나처럼 [01:54.670]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01:59.120]이 험한 세상에서 [02:00.270]내가 살아 나갈 길은 [02:02.370]강자가 되는 것 뿐이라고 [02:04.340]그는 얘기했다 [02:08.780]난 창공을 날으는 새처럼 [02:11.170]살 거라고 생각했다 [02:14.330]내 두 발로 대지를 박차고 [02:16.270]날아올라 내 날개 밑으로 [02:18.120]스치는 바람 사이로 [02:19.860]세상을 보리라 맹세했다 [02:23.290]내 남자로서의 생의 시작은 [02:26.010]내 턱 밑의 수염이 나면서가 [02:27.900]아니라 내 야망이 내 자유가 [02:31.100]꿈틀거림을 느끼면서 이미 [02:33.540]시작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02:37.290]그러나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02:43.510]저기 걸어가는 사람을 보라 [02:48.180]나의 아버지 혹은 당신의 [02:50.880]아버지인가 [02:53.970]가족에게 소외 받고 돈 벌어 오는 [02:56.710]자의 비애와 거대한 짐승의 [02:59.730]시체처럼 껍질만 남은 권위의 [03:03.040]이름을 짊어지고 비틀거린다 [03:06.210]집안 어느 곳에서도 지금 [03:07.880]그가 앉아 쉴 자리는 없다 [03:11.440]이제 더 이상 그를 [03:13.100]두려워하지 않는 아내와 [03:15.190]다 커 버린 자식들 앞에서 [03:17.520]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이지 [03:18.930]않기 위한 남은 방법이란 [03:22.310]침묵 뿐이다 [03:25.380]우리의 아버지들은 아직 수줍다 [03:28.190]그들은 다정하게 뺨을 부비며 [03:30.380]말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03:37.490]그를 흉 보던 그 모든 일들을 [03:40.410]이제 내가 하고 있다 [03:44.930]스폰지에 잉크가 스며들듯 [03:46.810]그의 모습을 닮아 가는 나를 보며 [03:49.500]이미 내가 어른들의 [03:50.960]나이가 되었음을 느낀다 [03:53.590]그러나 처음 둥지를 떠나는 [03:56.110]어린 새처럼 나는 아직도 [03:59.680]모든 것이 두렵다 [04:04.770]언젠가 내가 가장이 된다는 것 [04:08.480]내 아이들의 아버지가 [04:09.830]된다는 것이 무섭다 [04:12.470]이제야 그 의미를 알기 [04:13.820]시작했기 때문이다 [04:16.190]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04:18.510]그 두려움을 말해선 안 된다는 [04:20.480]것이 가장 무섭다 [04:24.770]이제 당신이 자유롭지 못했던 [04:27.770]이유가 바로 나였음을 알 것 같다 [04:33.410]이제 나는 당신을 이해할 수 [04:36.600]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04:39.370]그것은 오랜 후에 [04:41.700]당신이 간 뒤에 내 아들을 [04:44.610]바라보게 될 쯤에야 이루어질까 [04:47.740]오늘 밤 나는 몇 년 만에 [04:49.800]골목을 따라 당신을 [04:51.790]마중 나갈 것이다 [04:54.360]할 말은 길어진 그림자 [04:55.570]뒤로 묻어둔 채 [04:56.790]우리 두 사람은 세월 속으로 [05:01.270]같이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