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안았을 때부터 난 깨달았지 똑똑히 두 사람의 심장에는 온도 차이가 있단 사실을 진심이면 충분하던 예쁜 시절은 지나고 나로 돌아와 미안하단 얘기도 미안하기만 한 나로 두 뺨으로 흘러내려 뾰족하게 얼어붙은 앙금들이 침묵을 찔러 또다시 차가워진 손을 뻗어 떨다 파래진 입술로 말해 그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도 놓지 않아 이 계절이 추운 것은 태양이 멀어서가 아냐 봄이 없는 나라로부터 부는 바람 때문이야 머금다가 뱉어버려 소금물처럼 그렇게 말했었지만 이 실험이 끝나면 더 갈 곳이 없어 내겐 폭풍 치는 언덕에서 먼 곳으로 외치듯이 간절하게 고백을 전해 슬픔의 행복을 택한 그대가 나는 자랑스럽다고 그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도 놓지 않아 언젠가 두 심장의 온도가 만나게 될 거야 비참만이 참이었던 날들 너머 또다시 차가워진 손을 잡아 떨다 파래진 입술로 말해 그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도 놓지 않아 그댈 놓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