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을 떠본다 밤새 울어 부은 눈 겨우겨우 뜬다 창문을 연다 방 안에 배인 너를 빼낸다 사랑했던 시간도 아파했던 기억도 바람에 다 날려 보낸다 곧 죽을 사람처럼 미친 사람처럼 너만 찾고 찾던 내 자신이 미안해 미안해 나 너를 지운다 나 너를 지운다 내 마음에서 너를 다 지운다 청소를 해본다 지긋지긋한 너의 흔적을 치운다 빨래를 한다 내 옷에 배인 너를 빼낸다 행복했던 날들도 미워했던 날들도 눈물에 다 흘려 보낸다 곧 죽을 사람처럼 미친 사람처럼 너만 찾고 찾던 내 자신이 미안해 미안해 나 너를 지운다 나 너를 지운다 내 마음에서 너를 다 지운다 그러다 다시 또 네 생각이 나면 한참 또 울다가 길게 한숨을 내뱉어본다 흘린 눈물을 닦는다 널 보낸다 그 수많은 사진도 네 전화번호도 다 지운다 모두 지운다 나 버릇처럼 널 또 습관처럼 널 찾아봐도 두번 다시 찾을 수 없도록 나 너를 지운다 나 너를 지운다 내 마음에서 너를 다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