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로 나름 바쁘게 지낸 듯해 홀가분한 기분에 꽤 자유로워진 것 같거든 날씨가 좋아 하루 종일 카페에 앉아서 멍하니 있다가 문득 너에게 전활 걸었어 누구보다 더 잘 지낸다고 대답해줘 수화기 너머 떨리는 목소리 (너의 그 목소리) 그래도 가끔씩은 보고 싶었다 대답해줘 내가 무안하지 않게 그날 이후로 나름 바쁘게 지낸 듯해 죽고 싶었던 시간도 빨리 지나가더라 다른 남자와 데이트도 즐기게 됐는데 햇빛이 좋던 어느 날 갑자기 너의 전화가 누구보다 더 잘 지냈다고 대답할게 궁금했었던 너의 그 목소리 (너의 그 목소리) 보고 싶었단 말 아무래도 나 안 할래 내가 비참하지 않게 다른 의미가 있는 게 아냐 단지 너의 안부만 그냥 걸어본 거야 그래 나도 잘 알아 사실 조금 그리웠어 누구보다 더 잘 지낸다고 대답해줘 수화기 너머 떨리는 목소리 그래도 가끔씩은 보고 싶었다 대답해줘 내가 무안하지 않게 네가 없이도 잘 산다는 게 신기했어 그땐 그렇게 죽을 것 같더니 그 누구보다 더 잘 지내길 기도할게 서로가 미안하지 않게 좋은 기억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