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하루종일 웅크려 있었지 아침 햇살조차도 내겐 따가워서 따가워서 여름밤 해가 지고 나서야 나왔지 왠지 오늘 바람이 선선해 옆에 달라붙는 모기만 빼면 가만히 걷다가 우연히 생각나 걸었던 길 위로 다 기억 나 여름밤 니가 없는 여름이란 내겐 아직은 익숙하지가 않아 시간이 지나면 널 잊을까 여름밤 내일 또 다시 해가 뜨겠지 내가 덥다며 짜증을 내도 웃으며 나를 달래주러 올 너인데 너인데 여름밤 한강을 바라보고 있었지 아늑한 너의 무릎에 누워 바라본 너의 눈동자 여름밤 심야영화가 끝난 어느밤 처음 새로운 세상을 우리 함께 알아갔던 그날 밤을 기억 나 너의 그 숨결이 내 목에 닿을 때 그 느낌 다 기억 나 여름밤 니가 없는 여름이란 내겐 아직은 익숙하지가 않아 시간이 지나면 널 잊을까 여름밤 내일 또 다시 해가 뜨겠지 내가 덥다며 짜증을 내도 웃으며 나를 달래줄 니가 없는 여름밤 이미 다 어두워진 그날밤 계속 니이름을 되뇌어봐 니가 없는건 내게는 아직 아직 아직 아직 아직 아직 아직 아직 아직 여름밤 이 노랠 계속 부르게 된다 아무 의미없는 거 알지만 혹시나 니가 들을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