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두 가지 병이 있어 우울함과 찌질함이라는 날 보고하는 말도 아닌데 난 괜히 몸서리를 치게 돼 우울한 건 타고난 건가 봐 날 때부터 우울했던 거야 애써 밝아 보려 하지만 언제나 꼽사리가 되곤 해 어허 하고 한숨을 쉬면서 어허 하고 이건 좀 아닌데 뭐라 할 말이 없어 이게 나의 최선인 걸 대체 뭘 어쩌라고 찌질한 건 단련된 걸 거야 처음에는 이러지 않았지 넌 뭔가 불만인 거 같지만 난 그리 나쁘지는 않았어 어허 하고 딴청을 피면서 어허 하고 이건 좀 아닌데 뭐라 할 말이 없어 이게 나의 최선인 걸 대체 뭘 어쩌라고 난 정말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아요 세상 모든 일 내 뜻과는 상관없죠 금발 여자와 뽀뽀를 한다면 환상은 깨지고 내 병은 다 나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