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5.240]이제는 사막을 헤매이지 않으리 [00:19.030]이 몸은 여기 땅이 끝난 물가에 [00:22.920]다시는 이곳의 풀을 뜯지 않으리 [00:26.730]오래전에 본 듯 만 듯했던 물가에 [00:31.710] [01:09.880]성난 짐승아 내 말에 [01:12.040]귀를 기울일지어다 [01:14.440] [01:17.510]저 물길을 건너 대체 [01:19.450]무엇을 구하려는 게냐 [01:22.270] [01:25.110]이 땅의 봄날은 결코 [01:27.270]끝나지 않을 것이로다 [01:29.860] [01:33.030]나를 마시고 어둑어둑 [01:35.790]잠을 청하려무나 [01:38.200] [01:40.810]해를 가려도 내 두 눈을 가려도 [01:49.060] [01:49.970]피어난 여름꽃을 보았다 [01:55.790]이제는 사막을 헤매이지 않으리 [01:59.700]이 몸은 발을 동동 굴러 물가에 [02:03.530]다시는 이곳의 풀을 뜯지 않으리 [02:07.350]성마른 뼈를 꾸짖으며 물가에 [02:12.380] [02:50.510]어리석구나 너는 [02:52.490]발도 담그지 못할게다 [02:55.130] [02:58.030]저 시퍼런 물은 [02:59.660]네놈의 몸을 삼켜버릴게다 [03:03.260] [03:05.970]어린 너는 빠져 죽으리 [03:11.100] [03:13.680]결코 뭍에 닿지 못하리 [03:18.700] [03:21.480]해를 가리는 내 두 눈을 가리는 [03:29.830] [03:30.590]신님의 목덜미를 물었다 [03:36.530] [04:05.700]이제는 달을 따러 가볼 수도 없죠 [04:10.070] [04:11.570]꽃잎도 셀 수 없고 [04:13.870] [04:15.370]손도 놀릴 수 없고 [04:17.820] [04:21.240]하지만 멈출 순 없어요 [04:24.710] [04:27.000]입술을 살 풋 물고 [04:29.730] [04:30.880]영락없는 한낮의 주민이 되어 [04:36.050] [04:36.970]쓰라려도 내 몸이 다 녹아도 [04:43.810] [04:44.600]한 걸음 앞발을 내딛는다 [04:50.450]이제는 사막을 헤매이지 않으리 [04:54.330]이 몸은 이미 넘실대는 물가에 [04:58.200]다시는 이곳의 풀을 뜯지 않으리 [05:02.060]별이 빠져 죽은 물가에 [05:06.100] [05:20.030]물을 건너네 [05:22.6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