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꽉 막힌 차들 사이로 좀 느리더라도 어디론가 멀리로 떠나고 싶은 날 데려다 줘 여기가 아닌 곳으로 시원하게 달려보자 잘 부탁해 내 스쿠터 가자 차가 끊긴 새벽 세시 너의 집 앞으로 조금 들뜬 널 만나 달빛을 가르며 깍지손 끼우고 야무지게 쓴 하늘색 헬멧 부드럽게 달려보자 내 스쿠터 한강이 보이는 다리를 지나서 숨 쉴 때 마다 들어오는 박하향 겨울공기 달빛은 은은하게 너를 비추고 어디라도 좋아 이대로 멋진 곳이 아니어도 돼 가자 스쿠터 가자 스쿠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