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기 빛도 없는 어둠 속에 난 이렇게 홀로 서 있다 세상이 모두 내 것이기만을 바랬고 야수처럼 집어 삼키기만을 반복했던 내 삶은 결국 이렇게 어둠 속에 서 있을 뿐이다 거울 속의 난 내게 묻고 있다 넌 누구냐고 난 거울 속의 나에게 대답한다 난 바람이라고 그래 난 바람처럼 살고 싶었다 그 무엇도 날 가둘 수 없고 그 어느 곳에도 머무르지 않는 바람이고 싶었다 난 다시 거울 속의 내게 물어본다 바람은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지를 거울 속의 난 이렇게 대답한다 모든 것은 지나 갈 테고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소중한 건 모두 어디 갔을까 내 곁에는 아무도 없네 많은 걸 가졌다 생각했지만 결국 상처만 남아 돌아갈 수 있을까 너무 멀어진 건 아닐까 바람이 불면 날 비워줄까 빗물이 나를 씻겨 줄까 나의 한숨과 나의 욕심들 모두 태울 수 있다면 바람이 불면 날 데려갈까 빗물이 나를 잠재워줄까 바람이 불면 날 데려갈까 빗물이 나를 잠재워줄까 바람이 불면 날 데려갈까 빗물이 나를 잠재워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