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집에 들어가기 싫다 회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침에 있던 일이 생각나서 신께 빌어도 이미 늦었다는거 알아 길고 긴 싸움이 끝나고 집을 뛰쳐나왔지 이게 우리의 끝 아니면 시작 이 생에서의 마지막 너와 내 이야기다 다음 생에 또 인연이 된다면 만나자 난 변치 않아 영원한 너만의 천사 사실 오늘 회사에서 맘이 불편했어 나도 모르게 모든걸 정리 사표썼어 맘이 아팠어 너를 잃는다는게 충동적이었어 나는 미친 개 집에 돌아가면 니가 있겠지만 돌아갈 용기가 안나 내가 밉겠지만 용서해줄래 미안해 잘못했어 근데 애기 분유 몇 스푼이었지 아 아 반딧불처럼 난 아 반딧불처럼 난 그저 빛나고 있어 그냥 이대로 나 악셀을 밟고서 떠나고 싶지만 사실 갈곳 없어 여기는 시속 80키로 구간 차도 없는데 난 60키로 이상 속력을 내기 싫어 집에 가면 다 끝인데 들어가기 싫어 친구한테 전화를 해서 솔직히 말했어 집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연락왔지 친구야 너밖에 없다 우리 애기 밥이나 챙겨줘라 머리가 너무나도 멍해 회사엔 왜갔지 그냥 이 현실이 나는 당최 믿어지질 않아 동네 양아치처럼 비겁해 난 정신나갔지 아 아 반딧불처럼 난 아 결국 난 집앞 주차장에 도착해 친구가 넋이 나간 표정으로 서 있네 한손에는 회색빛 여행가방과 한손에는 울음소리가 들리는 유모차 그만 두라는 친구의 말과 떨리는 손이 혼란스러운 내 마음을 붙잡는다 한번만 더 생각해보래 이런 상황에서 대체 내게 뭘 바래 아 아 반딧불처럼 난 아 반딧불처럼 난 그저 빛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