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거실에는 거대한 어항이 있었어 나는 다홍빛의 물고기를 좋아했는데 그는 항상 무슨 말을 하고 싶은 눈치였지만 나는 알아듣지 못했어 그가 무얼 원하는지 그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던 어느날 아버지는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셨는데 같은 생김새의 물고기 같은 어항 속에 들어갔어 그 어느 누구도 불만이나 의심을 드러내지 않았지 일요일에는 어항을 청소해야만 해 그래야 해 일요일에는 어항 물을 갈아주어야 해 그래야 해 그 모든 것에 아버지 흡족해 하셨어 모든 게 아버지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