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3.41]늦은 밤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전봇대 뒤에 숨은 [00:33.51]하얀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밥 달라고 하네 [00:43.08]너무 안쓰러 귀여워 구멍가게 가서 쏘세지 두개 사서 [00:54.86]너 하나 나 하나 우린 친구됐네 [01:07.61]숨바꼭질 하고 달리기도 하고 뽀뽀해 안아줘 [01:17.72]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온 휘파람 소리에 [01:27.07]마치 우리는 모르는 남남인 것처럼 뒤도 안보고 가네 [01:40.26]아 너는 개였구나 [01:50.13]많이 아프게 혼자 있었나 [01:59.64]우린 너무 멀리 왔나 [02:10.15]그래 어차피 나는 혼자인 [02:19.64]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02:30.79]많이 힘들었다 너 없는 동안에 정말 많이 변했다 [02:40.81]밝은게 싫어서 커튼은 늘 닫아 그냥 누워 버린다 [02:50.12]온종일 이불 속 들어가 자다가 깼다가 니 생각 하다가 [03:02.18]너하고 나하고 우린 사랑했는데 [03:13.41]많이 아프게 혼자 있었나 [03:22.95]우린 너무 멀리 왔나 [03:33.50]그래 어차피 나는 혼자인 [03:43.13]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03:54.40]눈뜨면 일하고 퇴근해 집에 와 기댈 곳 하나 없네 [04:04.15]그 다음날에도 그 다음해에도 달라진게 없네 [04:13.53]나이 서른이 넘도록 울고 있는 나는 주책맞은 아저씨 [04:26.91]아 나는 혼자 있네 [04:36.95]아 나는 혼자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