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내려앉은 방 한편 그 위를 맴도는 한숨과 안경 너머로 보이는 얼굴 채 정리하지 못한 기억들이 내게로 한순간 안겨 이를테면 향기나 습관 내 몸에 밴 것들, 익숙한 흔적들 마주할 때마다 이게 나다운 거라 말하며, 내 마음속 아주 깊숙한 곳에 묻어봐도 변하는 건 없어 그냥 하루하루가 조금 더 무겁다고 자유로운 듯해도 버려진 거야 난 사실 쿨하지 못해 지금도 무덥다고 기억이 잘 안나 도대체 내가 마지막으로 언제 머리를 잘랐나 웃을 때가 참 예뻤던 네 얼굴도 유난히 뜨거웠던 올해 여름도 내가 뭘 어떻게 돌려 놔야돼 내버려 둔 채 망가져 가는 데 다시 시작해 볼 수 있을까 내가 어떻게 내가 뭘 어떻게 돌려 놔야돼 내버려 둔 채 망가져 가는 데 다시 시작해 볼 수 있을까 내가 어떻게 끝도 없이 가라앉는 기분 소리도 없이 바닥에 닿을 때 즈음, 느낄 수 있어 비둔해지고 있잖아 산송장처럼, 무기력해 시간을 죽이며 공장처럼 연기를 뿜어봐도, 또 그 연기를 품어봐도 억지로 웃으려고 내 표정을 꾸며봐도 하루가 너무 길기만 해 떨리는 두 손 난 그저 빌기만 해 그 사람을 그리는 건 아직도 숨을 쉬는 것만큼이나 쉬운 걸 근데 다른 사람을 그 자리 안에 들이는 건 쉽지 않을 것만 같아 불현 듯 아주 가까이 내게 들리는 건 기억을 껏다 켰다 반복하는 소리 주먹을 쥐었다 폈다 긴장할 때면 나오는 버릇인데 하루종일 손톱 자욱이 선명해질 때까지 내가 뭘 어떻게 돌려 놔야돼 내버려 둔 채 망가져 가는 데 다시 시작해 볼 수 있을까 내가 어떻게 내가 뭘 어떻게 돌려 놔야돼 내버려 둔 채 망가져 가는 데 다시 시작해 볼 수 있을까 내가 어떻게 내가 뭘 어떻게 돌려 놔야돼 내버려 둔 채 망가져 가는 데 다시 시작해 볼 수 있을까 내가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