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Soriheda] [ti:출발선] [al:] [offset:0] [sign:] [total:245185] [00:38.00]시작을 위해 멈춰있네 [00:40.36]낯선 시선들이 수백, 수천임에 [00:43.21]겁을 낼 법도 한데 [00:44.51]피하는 순간엔 뭣도 안 된다는 걸 알고 있기에 [00:47.92]오히려 눈을 부릅떠 심호흡해 [00:50.07]일종의 의식인 셈이지 [00:51.62]그냥 내 입을 간지럽게 놔둬 [00:53.67]단지 몇 개의 단어들만으로도 [00:55.92]금세 떨어져 있던 감각들이 바짝 곤두서, [00:58.22]다시 높게 [00:59.32]중력을 거스르듯이 계속해 [01:01.13]떠오르는 영감이 나를 눈부시게 해 [01:03.43]이곳에 올려놨고 더 멀리 [01:05.18]그리고 높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드네 [01:07.53]이미 준비는 끝났고 [01:09.48]이제 출발 신호를 기다리네 [01:11.28]의심할 필요없는 건, [01:12.83]지금 이 곡은 헤다가 [01:14.23]날 위해 짠 최상급 비단임에 [01:38.07]난 사실 빚쟁이인 셈 [01:39.32]힙합으로 인해서 꿈을 꿨으니 [01:41.17]게다가 파산 직전, 멋진 가사를 마음껏 쓰니 [01:43.97]그래도 후회한 적 없어 뭐 즐거운 인생이지 [01:47.24]비로소 이제서야 눈을 떴으니 [01:49.34]새롭게 바라볼 때 [01:51.01]아무 생각 없이 그저 [01:52.31]세상을 따라 돌 때 변하는 건 없어 [01:54.56]내가 변해야 세상도 변해 [01:56.42]항상 물음표를 내 편에 [01:57.97]몰랐었겠지만 [01:59.17]건축학 개론이 내 부전공이라서 [02:02.29]날 매일 무너뜨리고 다시 세워 큰일 났어 [02:05.04]이건 좀 특별한 얘기라 [02:06.99]성급히 풀어내고 싶진 않아 [02:08.25]어쨌든 기라성 같은 래퍼들이 벌이는 일 [02:11.20]그 중 고민 없이 쓰인 건 [02:13.00]단 하나도 없음을 아는지? [02:14.90]두말할 필요도 없지 [02:16.25]내가 첫 번째 주자를 맡은 [02:18.16]이 곡 역시 마찬가지인걸 [02:20.17]쏟아부었지, 내가 가진 걸 [02:22.32]덕분에 난 비워졌고 또다시 채워 [02:24.37]흔해 빠진 걸 제일 잘하는 래퍼, 바로 나 [02:26.57]내가 아는 가장 오래된 주문을 꺼냈고 읊어 [02:29.17]쉬워 보이는 내 랩의 흐름 [02:31.62]하지만 생각보다는 말이야 두, 세, 네 배? [02:34.57]으름장 놓자는 건 아니지만 [02:36.93]딱 그만큼 더 높은 곳에 있으니 [02:39.28]자 이제 그다음은 또 어떤 걸 보여줄지 [02:40.88]리듬이 바뀌고 바빠진 혓바닥을 굴리네 [02:42.65]몇 바퀴고 익숙하게 [02:44.55]공연장을 땀으로 습하게 만드는 게 내 주특기지 [02:48.05]날 따라 비슷하게 흉내 [02:50.55]내보려는 애송이들의 무대 [02:53.61]한없이 가볍기만 한 글의 무게 [02:55.21]내 눈엔 보이는걸 [02:56.41]주인을 잘못 만난 Mic, 엿가락처럼 휘는걸 [03:20.68]시작을 위해 멈춰있네 [03:23.07]낯선 시선들이 수백, 수천임에 [03:24.72]저마다의 눈빛은 모두 비장한데 [03:27.17]많이 겪어봤지 이런 놈들 난 전혀 긴장 안 돼 [03:29.89]이미 한 번 뛴 것처럼 달궈져 있지만 [03:32.94]이내 다시 차갑게 식혀 [03:34.60]주위를 살펴 겉으로만 요란해 보이는, [03:37.60]숙일 줄 모르는 듯이 [03:39.21]고개를 치켜드는 별 볼 일 없는 놈들 [03:40.96]제아무리 날 제끼려 [03:43.26]하나, 둘 무기를 꺼내놓은 들 두렵지 않아 [03:44.76]되려 내 마음을 다잡을 뿐 [03:46.26]결승선으로의 도착을 꿈꾸며 [03:47.86]다시 한 번 호흡을 가다듬어 [03:49.52]현실을 봐 도대체 얼마만큼의 힘을 [03:53.05]내 목소리에 실을까 [03:54.45]고민하는 찰나 [03:56.55]총을 든 심판의 눈과 마주쳐 [03:58.76]I feel the time is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