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듯 지나치던 눈 내리던 그 공원에 투명하게 보일 듯 말듯이 조심스레 아무도 몰래 바라보던 까만 눈동자 조용히 조용히 다가서던 그때를 그곳을 기억해 건너간 계절에 잊혀져 봄의 향기에 취해 사라진대도 그날에 우리를 기억해 세상에 젖어갈 때에도 눈부시게 빛나던 새하얗던 그 맘을 사박사박 눈 밟으며 까만 밤을 지붕 삼아 외로움과 친구하던 그 아이 빨간 코트 끝자락에서 살랑이는 바람을 타고 어디든 가고 싶던 그 시절 그때를 그곳을 기억해 건너간 계절에 잊혀져 봄의 향기에 취해 사라진대도 그날에 우리를 기억해 세상에 젖어갈 때에도 눈부시게 빛나던 새하얗던 그 맘을 끝없이 흩날리는 눈꽃송이에 그만 사그라지는 작은 추억이라도 세월이 우리를 데려 놀 그 어떤 곳이라 하여도 돌아갈 수도 없는 시간의 끝에서 이전에 이전을 거슬러 자그만 미소를 만들던 잊혀질 기억 속에 눈 내리던 그곳에 눈을 닮은 그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