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직도 내가 미우냐 쏘아붙이려 고개를 돌렸다가 쭈그려 앉은 뒷모습에 가슴이 내려앉는다 툭 툭 열여덟 못된 계집애는 아무 말을 못 했다 그해에 나는 아버지를 잃었다 가끔 기억은 심장 끝까지 밀려들어가 사정없이 뒤집고 뒤집고를 반복한다 후회가 노른자처럼 터져 나오는 날 나는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읊조렸다 당신을 미워한 적 추호도 없노라고 서른이 넘은 못난 딸은 이제서야 품고 있던 뒤엉킨 기억들을 풀어놓는다 앞으로 당신께 올리는 인사는 조금 더 담담하기를 깃털처럼 가볍고도 정답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