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심청을 배에 실고, 인당수로 향하야 떠나갈 제, (진양조) 범피중류 둥덩 둥덩 떠나간다. 망망헌 창해이며, 탕탕헌 물결이로구나. 백빈주 갈매기는 홍요안으로 날아들고, 삼강의 기러기는 한수로 돌아든다. 요량헌 남은 소리 어적인가 여겼더니, 곡종인불견으 수봉만 푸르렸네. 애내성중만고수는 날로 두고 이름 인가. 장사를 지내가니 가태부는 간 곳 없고, 멱라수를 바라보니 굴삼려 어복충혼 무량 도 허시든가. 황학루를 당도허니 일모향관하처시오, 연파강상사인수는 최호의 유적인 가. 봉황대를 다다르니 삼산은 반락청천외요, 이수중분백로주는 이태백이 노던 데요, 심양강을 돌아드니 백락천 일거후으 비파성도 끊어졌다. 적벽강을 그저 가랴. 소동파 노던 풍월 의구히 있다마는, 조맹덕 일세지웅 이금으 안재재오? 월락오제 깊은 밤에 고 소성으 배를 매니, 한산사 쇠북소리는 객선으 뎅 뎅 이르는구나. 삼협의 잔나비는 자식 찾는 슬픈 소리, 천객 소인의 눈물을 몇몇이나 빚었든 고. (아니리) 그렁저렁 소상팔경을 지내갈 제, (중모리) 한 곳을 당도허니, 향풍이 일어나며 옥패 소리가 쟁쟁 들리더니, 의희헌 죽림 사이로 어떠한 두 부인이 선관을 정히 쓰고 신음거려 나오더니, “저기 가는 심소저야! 슬픈 말을 듣고 가라. 우리 성군 유우씨가 남순수허시다가 창오산에 붕허시매, 속절없 는 이 두 몸이 소상강 대수풀으 피눈물을 뿌렸더니, 가지마다 아롱이 지고 잎잎이 원한 이라. 창오산붕상수절이래야 죽상지루 내가 멸이라. 천추의 깊은 한을 호소할 곳 없었더니, 지극한 너의 효성 하례코저 예 왔노라. 요순 후 기천년의 지금은 천자 어느 뉘며, 오현 금 남풍시를 이제까지 전허 더냐? 수로 먼먼 길 조심허여 다녀오너라.” 이난 뉜고 허니 요녀순처 만고열녀 이비로다. “가신 지 수천 년으 정혼이 남어 있어 사람 눈에 보일진 대, 내가 죽을 징조로다.” (진양조) 그곳을 점점 지나 멱라수를 당도허니, 또 한 사람이 나오는디, 안색이 초췌허 고 형용이 고고허며, 글을 읊고 나오면서, “슬프다, 심소저야! 어복충혼 굴삼려를 자네 응당 알 터이나, 낭자는 효성으로 죽으러 가고, 나는 충성으로 죽었으니, 충효는 일반 이라 호소코저 예 왔노라. 후일 귀히 되시는 날, 황제께 잘 간허여 충신 박대 말게 허 면 만세기업을 누리리라.” 심청이 기가막혀 혼잣말로 탄식헌다. “이것이 웬 일이냐? 죽 으러 가는 나를 보고 귀한 몸 된다 허며, 조심허여 다녀오라니, 정녕코 내가 죽을 징조 로구나.” (중모리) “물의 날이 몇 날이며, 배의 밤이 몇 밤인고? 어언 사오 삭을 물같이 흘러가 니, 금풍삽이석기허고 옥우곽이쟁영이라. 낙하는 여고목제비허고, 추수난 공장천일색 이라. 강안이 귤농허니 황금이 천편이요, 노화에 풍기허니 백설이 만점이라. 신포세류 지는 잎은 만강추풍 흐날리고, 해반청산은 봉봉이 칼날 되어, 돋우나니 수심이요, 녹 는 것이 간장이라. 일락장사추색원허니 부지하처조상군고. 송옥의 비추부가 이어서 슬 프리오? 지려 내가 죽자허니 선인들이 낭패 되고, 살어 실려 가자헌들 생불여사 내 신 세야.” 외로울사 선인들은 등불을 돋오켜고 애내성 부르면서, “어기야 에야 어기야 차 어기야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