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의 동원에는 내 행차 떠나라고 병마나졸이 분주헐제 방자 겁을 내어 춘향집을 찾어가니 도련님이 할일없어 나귀 등에 올라앉으며 춘향아 잘 있거라 장모도 평안히 향단이도 잘 있거라 춘향이 기가 막혀 버선발로 우루루루루루루루루 한 손으로는 나귀 정마 부여잡고 또 한 손으로 등자 디딘 도련님 다리 잡고 아이고 도련님 여보 도련님 날 다려가오 여보 도련님 날 다려가고 여보 도련님 날 다려가오 쌍교도 나는 싫고 독교도 나는 싫소 걷는 말께 반부담 지어서 워리렁 추렁청 날 다려가오 말은 가자 네 굽을 치는듸 님은 꼭 붙들고 아니 놓네 방자 나귀 정마 쥐어 들고 채질 툭 쳐 돌려서니 비호같이 가는 말이 청산녹수 얼른 얼른 한 모롱 두 모롱 돌아가니 청산에 놀든 원앙 짝을 잃은 거동이라 춘향이 기가 막혀 가는 임을 우두머니 바라보니 이만큼 보이다 저만큼 보이다가 달만큼 보이다 별만큼 보이다 나비만큼 보이다가 십오야 둥근 달이 떼구름 속에 잠긴 듯이 아조 깜빡 박석고개를 넘어서니 춘향이 그 자리에 법석 주저 앉어 방성 통곡으로 울음을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