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락 사그락 힘겨운 별빛들이 다락방 등창 긁어대는 밤 창을 여니 당신그림 속 당신 닮은 하얀 새가 처연히 날아 다닙니다 그리운 부리로 달빛 쪼아대면 야위어가는 새 코발트빛 물감이 푸른 영혼으로 떠다니는 밤 혀를 품은 입술 내어 드리고 싶은데 가닿을 입술이 보이질 않습니다 구겨진 담배값속으로 그리움만 쌓이고 다락방 창틀에 별빛 쌓이는밤 쌓이는 밤 내 영혼에 문을 삐걱 열며 그가 물감처럼 번져옵니다 당신의 시어들이 다락방 들창으로 스며드는 밤 그대에게 흘러갑니다 흰바람벽에 기대어 슬픔을 되새김질하는 그대에게 흘러갑니다 굳고 정한 갈매나무로 서 있는 그대등에 비스듬히 기대는 나타샤가 되어보아요 눈을 감고 당신의 시집을 더듬으면 가난하고 외롭고 쓸쓸한 영혼의 섬세한 지느러미가 파닥거려요 검은 베레모에 눌린 불꽃같은 머리칼 은하수를 담은 눈빛은 내 가슴에 있네 붉은 지도가 그려진 당신의 길을 오래도록 바라보네 사흘동안 먹지도 자지도 못한 이들과 함께 걸으면서 나는 이들에게 온기를 불어넣을 수만 있다면 내 혈관이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예요 심장이 쫄깃해지도록 와 닿는 당신의 독한 말에 빠져드네 빠져드네 우 눈을 감지 못한 눈동자가 말하네 억압하는 모든 것에 저항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