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보는 나에게 잘 지냈냐고 넌 물었지 그래 나는 잘지낸단다 낸단다 너 걱정말거라 외롭고 고독하고 처절한 그 시간과 동침하며 점점 더 덧없이 강해지고 있단다 있단다 한없이 또 덧없이 반복되는 의문과 반문이 나를 잠식치 않는다 그 정도로 난 단단해져 있다 오 형제여 너 걱정말아라 강해진 후 언젠가 내게도 좋은 날이 올까 내게도 설마 그리 고대하던 좋은 날이 평생에 오지 않을 수도 있을까 반복되는 의문과 반문이 나를 잠식치 않는다 그 정도로 난 단단해져 있다 오지 않을 수도 있다네 허나 올 수도 있다네 오면 좋겠지 반복되는 의문과 반문이 나를 잠식치 않는다 그 정도로 난 단단해져 있다 오 형제여 너 걱정말아라 허나 오지 않는다해도 난 이제 동침하던 시간과 한몸이 되어 좋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구분을 지을 수 없게 된 요상한 생명체가 돼버렸네 과연 이게 진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