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词 : 曹奎灿 作曲 : 曹奎灿 눈 내리는 도시와 설레는 사람들. 2층 음악카페에 우리. 진한 밀크커피와 내 신청곡이면 부러울 것 없던 그 날의 온기. 고맙던 LP. 그 땐 음악이 생활의 전부였지. 새로 나온 들국화 앨범에 용돈 모으기 즐거운 목표였지. 가진 것 없던, 하지만 음악을 꿈꾸며 행복하던 어린 어른. 이젠 생활이 음악의 전부인 아이. 버스 정류장 옆에 작은 레코드샵. 유재하의 들려오는 음성. 시작도 하지 못한, 첫 사랑의 빛깔을 채워주던, 쓸쓸했지만, 외롭지 않던. 계절, 스산한 바람이 노래하던. 새 노래의 비밀스러움에, 턴테이블 곁에 겨워 깨어 있었지. 가진 것 없던, 하지만 불후의 명곡을 소망하던 서툰 가수. 이젠 현실이 신앙이 돼 버린 아이. 작곡 발표회를 하던 교회 동생 지형인 지금 어디 있을까. 함께 기타를 치며, 함께 꿈을 키우던 그 날. 돌아가고 싶은 그 날. 흰 눈이 내리던 그 명일동, 움츠린 내 귓가에 흐르던 웸(Wham)의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 워크맨 단골이었지. 가진 것 없던, 하지만 음악을 꿈꾸며 행복하던 어린 어른. 돌려 보내줘, 음악이 생활의 전부였던. 새로 나온 시카고 앨범에 용돈 모으기 즐거운 목표였던, 가진 것 없던, 하지만 음악을 꿈꾸며 행복하던 그 시절로. 그 날의 온기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