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词 : 호수 作曲 : 호수/자몽 시린 공기와 뿌연 입김을 따라 내 걸음도 흘러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을 따라 그렇게 걸어가 벌써 열두 시 비친 햇살이 날 깨워 내겐 너무 뻔한 늦은 아침에 한참을 그렇게 뒤척이다가 또 멍때리다가 뭔가에 이끌리듯 하루를 시작해 익숙한 방 안 곳곳 그저 발이 닿는 대로 어느새 시간은 두시를 훌쩍 넘어가 습관처럼 문을 열고 집을 나서는 길 날이 추울 것 같아 어제처럼 턱 밑까지 단단히 옷을 여미고 날씨 탓일까 좀 빨라진 걸음 오늘도 무작정 걸어 어제처럼 시린 공기와 뿌연 입김을 따라 내 걸음도 흘러가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을 따라 그렇게 걸어가 쓸쓸한 하늘과 떠 가는 구름을 따라 내 오늘도 흘러가 많은 사람들 낯익은 거릴 따라 그렇게 걸어가 손은 시려 오고 사실 딱히 없어 갈 곳도 만날 이도 분주한 도시에 나만 혼자인듯 더이상 밀어내지 않아 내 평범한 하루 행복해지기로 한 순간부터 특별해지는 걸 늘 걷던 골목을 돌아 어디론가 어제완 다른 느낌 다른 속도로 어제보단 좀 더 가벼운 걸음 얼마나 더 가야할 지도 모른 채로 시린 공기와 뿌연 입김을 따라 내 걸음도 흘러가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을 따라 그렇게 걸어가 지는 태양과 떨어진 잎을 따라 하루가 저물어가 저 먼 풍경과 오가는 소릴 따라 그렇게 걸어가 어제처럼 오늘도 내일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