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词 : 헝거 노마(Hunger Noma)/델리맨(Deliman)/일탈(illtal)/블랙나인(BLACK NINE)/IGNITO (이그니토) 作曲 : Pch 8um 뒤적거리지, 나의 청춘을 지금 여기 백지 위에 몇줄 끄적거리듯 얼룩만 남은건 내 마음처럼 빈 종이들 홱 팽개치듯 내려놓은 펜, 텅 빈소리뿐 내 글과 그림들에 묻은, 영혼을 흔드는 우울은 하늘 위로 번지네, 저기 검게 물들은 구름 울드와 스쿨드가 부른 노래는 날 향한 슬픔 이건 고개를 드는, 나를 감싸며 가리는 그늘 굴복하는 나, 가여운 운명의 노예 난 손을 더듬어 걷다가 결국 기대지 벽에 쓰러지는 것은 나의 낡아 닳은 젊음이였네 허나 다시금 두발을 딛는 가혹한 여행 내 삶은 나의 영혼을 두드릴 악마의 모루 묵묵히 나아가네 거듭, 고독이 가득한 겨울 언젠가 마지막 장에 적힐 그 결말에서는 슬픈 울음 대신 당당히 퍼지리 나의 걀라호른 발이 잘리면 발목으로 악착같이 부러지고 멍들어 헤지고 망가진 나를 집어삼키는 운명의 아가리 그 안으로 과감히 더 걸어 나아가네 마땅히 오래전 끄덕인 고개를 들고 답하지 난 여전히 여기 있고 저 끝을 따라서 향하리 먼 훗날 맞이할, 예언에 적혀있던 아침 이 생명력이 새싹을 틔울 그 날까지 우리 모두는 각자가 만든 이름을 걸고 지켰네, 화려한 어둠의 길목을 이그니토의 길로틴, 혹은 헝거노마 요정이 연주하는 실로폰 하지만 접속이 마비된 채 종료가 확인된 우리네 판타지 게임 하나씩 동작을 멈춘 회로들과 더 이상 재현되지 않는 배경 음악 식별 번호를 달지, 사원이 된 내 목엔 감춰둔 ID는 작은 폴더 속에 노래방 회식을 가면 남의 노래 뿐 부를수록 커지는 마음의 공백 집에 오면 시계는 또 한 번 돌고 이불 속 뒤적대는 후회의 목록 꿈에라도 저 파란 동산 위에서 홀로 부를 걀라호른 바다 건너 너에게 닿도록 달콤한 꿈을 꿨어 벽에 부딪히고 나서야 감은 눈을 떴어 바람 한줄기에도 갈대같이 흔들렸고 결실을 보지 못한 채 마지막 숨을 거둬 불을 보듯이 뻔한 결과 내 곁에 남은 건 떠난 동료들 대신에 자리잡은 고독 매일 밤을 고통 속에서 잠들어도 아무도 원치 않았던 노랫말들을 적어 웃으며 떠나 나의 삶을 살면 그뿐야 괴로워 할 필요는 없어 먼 훗날 추억하며 바라볼 나의 흔적 나의 할 일은 그저, 묵묵히 나의 길을 밟는 것 그것만이 작은 소원, 절망을 노래 하던 전과는 다른 내일이 길의 끝에 있길 열망해 섬광같은 한순간의 빛이라도 나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영원하길 나 역시 오래전 끄덕인 고개를 들고 답하지 난 여전히 여기 있고 저 끝을 따라서 향하리 늘 갈구했던 한마디 이제는 멍하니 봐 처절함에 빗댄 나의 노력들 담담히 오래된 옷 주머니 속에만 구겨진 채로 남겨진 가사 몇 줄 속에만 사는 내 모습 이젠 그저 그냥 추억이라는 단어 그 속에 적절하게 깃든 그저 그런 내 얘길 뿐, 뭐 내가 뭔 말을 할지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냉소 어린 반응 끝 항상 나를 가두는 시선만 항상 내게 머물러 왔을 뿐 그 눈들은 날 쳐다보고 있지 않음을 이그니토형 말대로 희망은 공평하게 모든 이들을 속여 물론 나 역시도 포함해서 난 이 순간을 마지막인 듯 다시 봤지 가시밭길과 이 길 끝에 꽉 쥔 장미 나 부르리 결코 끝나지 않을 노래 뿔피리가 울리는 산맥 저편의 그 곳에 내 외침이 닿을 때까지 뱉고 토해 메아리가 된 고해는 갈 곳 잃어 맴도네 때론 내 배려로 칼날과 같이 새겨 넣은 덧없는 책임감과 자부심 전부 다 내려놓지 떨어지는 잎 보며 힘겨워 지긋이 눈 감아도 호흡을 불어 넣고 다시 길을 묻지 입천장이 갈가리 찢겨 넝마가 되고 굳어버린 혀는 돌덩이처럼 변한 채로 가루가 되어 남은 이빨조차 없다 해도 입가의 주름만이 꿈틀거리며 답하겠어 희뿌연 먼지가 걷힐 무렵 그리운 친구여 우린 행복한 꿈을 꾸었구려 떠나보냈던 이와 날 떠나갔던 이에 안부를 전하기 위해 이 목소릴 더 높이네 발이 잘리면 발목으로 악착같이 부러지고 멍들어 헤지고 망가진 나를 집어삼키는 운명의 아가리 그 안으로 과감히 더 걸어 나아가네 마땅히 오래전 끄덕인 고개를 들고 답하지 난 여전히 여기 있고 저 끝을 따라서 향하리 먼 훗날 맞이할, 예언에 적혀있던 아침 이 생명력이 새싹을 틔울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