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词 : 헝거 노마(Hunger Noma) 作曲 : Nuttkase 뿌연 공기가 온 세상을 덮지 덕지 덕지 붙은 먼지는 곧 죽음의 현신 소리 없이 퍼진 암은 나의 폐속에 서식 나는 알고 있지 저게 무엇을 부르는 건지 북서풍을 타고 더러운 대륙을 넘어서 그 시꺼멓고 작은 세균이 무수히 보였어 뿌연 안개처럼 깔려 내 목을 조르는 요마 수만개의 굴뚝이 내뿜는 시꺼먼 독약 난 아직도 오늘같이 먼지 날리는 날엔 창문을 꽉 닫고 절대 밖에 나가지 않네 그건 날 때부터 안좋았던 기관지를 위한 셈 혹은 내 망상의 근원이 된 어릴적 일 탓에 내가 저 하찮은 먼지를 두려워하게 된 건 일곱살 무렵 다녔던 유치원 선생의 몫 그녀는 못참았지 아이들이 뛰어 노는 꼴 행여라도 눈에 띄는 날엔 가해진 체벌 먼지가 날린단게 끔찍한 매질의 주된 이유 평소에도 예민했지만 유독 민감한 일들 탈진 직전에 이른 아이들은 잘못을 비는 지금도 꿈에 나올듯 섬뜩한 비명소리들 뿌연 공기가 온 세상을 덮지 덕지 덕지 붙은 먼지는 곧 죽음의 현신 소리 없이 퍼진 암은 나의 폐속에 서식 나는 알고 있지 저게 무엇을 부르는 건지 그녀의 출신은 한 명문대 유아 교육과 꽤 영리했던 탓에 가려졌던 이면의 악 인품은 등한시 한 채 점수로 얻어낸 자리 발전한 21세기에 남은 구시대적 방식 폭력적 성격과 더불어 더욱 공포가 된 건 그녀의 부스럼 가득한 얽은 얼굴이 배경 푸석한 머리칼, 움푹 들어간 눈가 곁에서 심상치 않은 사악함이 풍겨 나오던 외모 그런 그녀가 보인 광적인 먼지에 관한 집착 청소 시간은 하루의 가장 중요한 일과 쓸어 담은 먼지는 그녀의 방으로 갔지, 언제나 굳게 잠겨있는 비밀에 쌓인 그 방은 어두운 뒷동 복도의 끝에 선 괴담 비릿한 먼지 냄샌 아이들에게 악몽의 대상 허나 그것들보다 뇌리에 깊게 새겨진 광경 그녀가 사라지기 전날 내가 본 끔찍한 장면 뿌연 공기가 온 세상을 덮지 덕지 덕지 붙은 먼지는 곧 죽음의 현신 소리 없이 퍼진 암은 나의 폐속에 서식 나는 알고 있지 저게 무엇을 부르는 건지 그날은 먼지로 낮에도 유난히 어둑한 풍경 그녀의 표정 역시 여지껏 보던 것과는 틀려 허나 꼬마의 천진함으로 금새 잊고는 정신없이 놀다 도착한 뒷동 입구의 근처 어두운 복도 끝, 새어 나오는 희미한 빛은 그녀의 사무실 문틈 날 부르는 손짓들 호기심이란 이름, 인간의 마음 속 깃든 악마의 명을 받고 따르는 이들 무심코 들어간 방에 별다를 것은 없었지 호흡을 방해하는 건 그 방의 희뿌연 공기 문득 엄습한 두려움 나는 뒷걸음 쳐 순간 내 발에 걸려 엎질러진 시꺼먼 것 거기 가득 담겨진 건 뱀처럼 퍼지는 먼지 그때 내 등 뒤에서 느껴진 음산한 기척 이끌려 돌아본 곳엔 숨쉬는 커다란 형체 그건 꿈틀거리며 형태를 이룬 먼지의 정체 펄펄 끓는 심연의 눈과 마주친 순간 고약한 소릴 지르며 날 덮쳐온 지저의 군단 난 정신을 놓았고 다른 반 선생님에게 발견 될 때까지 뜻 모를 말들을 뱉어 댔네 수년의 시간이 흘러 망각의 자비 아래 기억은 희미해졌지만 아직 생각이 나네 사악한 존재가 도망쳐 까만 창문 틀과 시꺼먼 형체 속 익숙한 여자의 윤곽 난 오늘같이 먼지 날리는 날엔 창문을 꽉 닫고 절대 밖에 나가지 않네 까마득히 아찔해지는 먼지 비린낼 맡으며 원인 모를 두려움에 이끌린 공포를 감추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