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갈 거란 다짐 누가 말을 걸어와도 웃으며 말해 밤새 잠 못 들고 어두워진 눈 감추려고 안경을 써보고 상관없는 사람들 속에 어울리다 큰소리로 웃고 길거리 음악소리에 걸음을 멈추게 되지만 외면하며 걷는다 더 멀리 걷는다 혹시 바람이라도 차게 불면 깨질까 봐 움직이지 않아 생각 없이 내리는 비엔 하루 종일 걷고 또 걷다 다시 그리다 지워 기억을 쓴다 또 다시 그리다 지워 혹시 잊어버릴까 봐 실없이 웃는다 기억하고 싶은 것들만 기억하는 건 죽은 사람 그렇게 나는 없는 사람 세상엔 이미 없는 것 아아 생각 없이 내리는 비엔 하루종일 그곳을 거닐다 기억하려 애를 쓰는 내 모습에 웃음만 나고 다시 그리다 지워 나도 모르게 또 다시 그리다 지워 아무일 없던 사람이 되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