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6.11]이젠 엄마가 없는 [00:21.44]어린 꼬마 백구가 너무 가여워서 [00:26.56]내가 너의 아빠가 되어주고 싶었어 그 언제까지라도 [00:36.93]이런 내 맘을 너는 알고 있는지 [00:42.37]이리저리로 폴짝 뛰어다니며 [00:47.20]이른 아침에 잠이 깨면 [00:50.51]곁에서 동그란 눈으로 날 바라보았지 [00:59.45]그러던 어느 날이야 [01:04.80]서울 사는 할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01:10.8]다급한 아빠를 졸라 [01:15.19]백구까지 안고서 서울로 올라갔지 [01:20.22]수많은 그 사람들 속에 [01:24.98]아빠의 손을 잡고 걸어가다가 [01:29.82]그만 백구의 끈을 놓쳐서 [01:35.24]낯선 곳에서 너를 잃어버렸지 [01:41.71]새하얀 꼬마 백구 [01:53.58]귀여운 나의 백고 [02:06.39]그날 밤 아빠는 [02:09.94]힘없는 할머니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고 [02:17.70]나는 백구 생각에 [02:22.71]아침이 올 때까지 정말 많이 울었어 [02:27.96]어디에 있는 거니 우리 백구야 [02:33.32]하루종일 난 너무 생각하다가 [02:38.9]집으로 돌아오는 길 위에서도 [02:43.49]몇 번씩이나 뒤를 돌아보았지 [02:50.54]한 동안 아침이 오면 [02:56.25]네가 없는 마당에 물끄러미 앉아서 [03:01.36]너의 생각이 날 때면 [03:06.46]노란 나비를 쫓아 풀밭 길로 걸었지 [03:11.55]그 길에 네가 있을 것만 같아서 [03:17.4]철없는 개구쟁이 나의 백구야 [03:21.87]소나기 퍼붓는 밤이 온다면 [03:26.95]어느 지붕 밑에라도 피해있으렴 [03:33.75]새하얀 꼬마 백구 [03:44.64]귀여운 나의 백구 [03:57.88]너의 집 조그만 지붕에 쌓인 [04:05.27]기억 너머로 해와 달은 저물어 [04:09.72]꽃은 피고 지면서 쓸쓸해진 바람에 [04:17.38]다시 계절은 가고 [04:19.98]언제나 내가 좋아하던 그 길에 [04:25.37]흰 눈이 소복소복 내려오던 날 [04:30.25]이제 내 키보다 한 뼘 작아진 [04:35.63]대문을 열고 밖을 나서려는데 [04:42.15]새하얀 꼬마 백구 [04:53.5]귀여운 나의 백구 [05:05.92]난 너무 깜짝 놀랐어 [05:11.70]개구쟁이 백구가 동구밖 저 멀리서 [05:16.87]나에게 달려오잖아 [05:21.99]새까매진 두 발로 숨을 헐떡거리며 [05:27.19]얼마나 찾아 헤맨 거니 백구야 [05:32.53]한 눈에 나는 너를 알아보았어 [05:37.17]두 팔로 널 안은 내 눈에선 눈물이 [05:42.81]백구의 하얀 얼굴 위로 흐르네 [05:49.23]새하얀 꼬마 백구 [05:59.93]귀여운 나의 백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