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가 그치면 움츠러질 꽃잎 한 장에 기대 쪽빛으로 물든 밤거리를 건너다보네 고요한 하늘이 반작이며 흘러 내 린다해도 내게 남은 것은 그대와 헤던 별자리 뿐 손 꼭 잡은 채 나섰던 밤 산책 가까이 가까이 더 가까이 기대어 한 발 한 걸음 안타까이 디디니 봄날의 밤은 애처로이 사그라지었네 멈춰진 날들이 그댈 만나 다시 흔들린대도 돌아오지 않을 그 밤을 나는 아직 도 잡고 있네 함께 들었던 바람의 노래 는 조용히 조용히 내 맘 어루만지어 한 날 한 마음 애틋이 여길지니 봄날의 밤은 애처로이 사그라지었네 아무런 말 없이 그저 그저 여느 때처럼 석양이 번지고 오늘 도 외로이 아프게 아프게 기대어 온 마음이 아득한 달빛에 조용히 조용히 조용히 조용히 가라앉아 지키지 못해 울었던 약속만이 바람에 흩날려가네 봄날의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