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이 늘었고 그 때마다 오해가 늘었고 하소연하는 시간이 늘었고 나를 피하는 친구가 늘었고 커피가 늘었고 몰래 쓰는 소설이 늘었고 붙이지 못한 편지가 늘었고 지키지 못한 약속이 늘었고 어쩌면 우리는 갈 곳을 잃었죠 어쩌면 우리는 갈 곳을 잃어버린채 그냥 넘어가고 계속 넘어지고 실수가 늘었고 그 때마다 변명이 늘었고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늘었고 잠들지 못하는 밤이 늘었고 야식이 늘었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고 영화를 보는 횟수가 늘었고 그 때를 생각하는 그 때를 생각하는 시간이 늘었고 후회가 늘었고 어쩌면 우리는 갈 곳을 잃어버린채 그냥 넘어가고 계속 넘어지고 어쩌면 우리는 갈 곳을 잃었죠 어쩌면 우리는 갈 곳을 잃어도 그걸 모르고 매일 같은 곳에서 같은 춤을 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