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취한 밤길을 걷다 문득 내려봤을 때 아스팔트 사이에 피어난 꽃 조용히 마주 봤지 그땐 너를 알아볼 수 없었어 새벽녘 안개 시야에 가리워 다시는 못 찾을 너의 흔적 타버린 내 마음은 검은 꽃 되어 피어나 시간에 시들었나 바람에 무너졌나 손닿을 수 없는 너 내 속에 만발하네 손끝에 흩어졌나 비속에 지워졌나 다가갈 수 없는 너 내 속에 만발하네 앙상해진 위태의 나뭇가지 그 위에 노래하는 한 마리 새 잃은 밤은 더욱 깊어가네 베어진 내 마음은 붉은 꽃 되어 피어나 시간에 시들었나 바람에 무너졌나 손닿을 수 없는 너 내 속에 만발하네 손끝에 흩어졌나 비속에 지워졌나 다가갈 수 없는 너 내 속에 만발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