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가 하루를 살아내는 이유는 아직 몇 발자국 앞에 있는 듯한 꿈이란 막연한 그 무언가를 향해 조금씩 조금씩 힘겹게나마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는 수상한 확신 처음엔 그랬어 정확히 딱 3,4년만 참아내다 보면 그려낼 수 있다 생각했거든 행복이란 것의 완성 소중한 것들 싹 다 묶어다 구멍 난 바지춤, 관계라는 주머니에 대충 쑤셔 넣고 대놓고 흘리면서 내 욕심 굴리면서 부모님 친구 내 사랑 죄다 울리면서 철도 없이 건방 떠니 어느새 변해 버렸어 무뚝뚝한 녀석 정신 없이 달리다 나간 정신 다시 잡고 보니까 이건 뭐, 3년이 지나니 또 다른 4년이 필요한 것 같아 숨은 턱 막혀버린 듯한데 자꾸 나 왼쪽 가슴이 아파 I dunno where to go He dunno where to go She dunno where to go We got no place to go In vino veritas 술잔에 가득 찬 추억들을 푸념 삼아 한잔 마셔볼까 I dunno where to go He dunno where to go She dunno where to go We got no place to go 오늘따라 소주 맛이 달어 Cheers 내 이십 대 자 한잔 더 따러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그렸던 수많은 유년시절의 낙서들을 이제 잊어버리게 된 게 눈이 시릴 정도로 하얀 종이 위 맘껏 나를 풀어놨던 낙서들을 그릴 수 없게 된 게 눈치보다 보니까 찌들다 보니까 현실이란 뻣뻣한 직선만 그리다 보니까 내 그림 속 말풍선엔 말이 없어 눈코입은 움직여도 표정이 없어 애써 짓는 긍정 또 수긍 그리고 그 모든걸 억지로 꽉 물고 있는 텅빈 웃음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 언제나 그냥 있어 뭐하냐고 묻는 친구의 질문에 "나? 그냥 있어" 각질처럼 떨어지는 이 무력감 심장 가득 들어찬 꿈 현실 사이 청춘의 불협화음 "My soul is knocked out!" 눈을 뜨면 다시는 어제 있던 그곳에 내가 없을 것 같아 I dunno where to go He dunno where to go She dunno where to go We got no place to go In vino veritas 술잔에 가득 찬 추억들을 푸념 삼아 한잔 마셔볼까 I dunno where to go He dunno where to go She dunno where to go We got no place to go 오늘따라 소주 맛이 달어 Cheers 내 이십 대 자 한잔 더 따러 멍청한 기분으로 하루를 또 살지 입안은 텁텁해 욕심은 자랐지 짜증은 열등감을 따라 심장의 정가운데를 정확히 찔러 넣고 늘 그렇듯 방은 내 삶처럼 어질러져 있고 해는 머리꼭대기, 날 사정없이 찌르는데 빌어먹을 그림자는 길어 홍대의 밤거리 초라히 세워놓은 청춘은 술 한잔에 그저 시간을 끌어 새벽에 깨는 게 익숙해 달라지지도 않지 어제는 오늘과 또 비슷해 몇 발짝 더 뛰면 좀 나아질 것 같던 기약 없는 내일은 아직도 아득하지 허리의 통증이 날 찌르면 외마디 비명을 지르지 쌓인 약봉지만큼 아픔에 익숙해져 포기와 친해지고 다크서클은 깊숙해져 관계에 미숙해지고 비슷한 사랑에 익숙해져 I dunno where to go He dunno where to go I dunno I dunno where t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