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가득 너의 작은 손 그리도 꼭 붙잡고 발이 붓도록 한 없이 함께 걸었던 이 곳 이제는 아니라고 애꿎은 기억을 탓해도 맘이 서성대는 곳 마냥 이렇게 걷다 보면 널 마주치지 않을까 어디 숨어서 날 바라보고 있진 않을까 언제나 그랬듯이 저 멀리서 웃음지으며 달려올 것 같은데 참 좋은 사람 참 아름다웠던 사람 오랜 시간이 흘러도 낯설지 않을 내 사람 어리석은 나 기억조차 싫겠지만 아름다웠던 그 날의 우리마저 지우진 말아줘 너의 흔적들 아직 가득한 서랍을 다 비우고 잔소리 없이 많이 길어진 머릴 자르고 자신 있다 했는데 내 멍청한 발걸음들만 너를 기억하나 봐 참 좋은 사람 참 아름다웠던 사람 오랜 시간이 흘러도 낯설지 않을 내 사람 어리석은 나 기억조차 싫겠지만 아름다웠던 그 날의 우리마저 지우진 말아줘 잊으려 나선 길은 내딛는 걸음마다 고개 숙여 추억만 줍지 보고 싶다 외쳐도 수없이 또 불러봐도 그때의 넌 없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도 못 잊을 사람 그 이름만 중얼대도 이리 눈물 나는 사람 이제는 내가 너무나도 밉겠지만 살아있는 그 날까지 기억의 같은 자리에 언제나 같은 모습의 영원히 아름다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