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曲 : 최수인 作词 : 최수인 그리 멀지 않은 지난 봄 언젠가 우리는 서로 다른 바다 언저리에 있었다 너는 열흘쯤 멀리 있다가 곧 내가 있는 바다로 왔다 내가 너를 부른 건지 아니면 바다가 너를 부른 건지 너는 곧장 바다를 향해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그리곤 시집 한 권을 꺼내 좋아하는 시 한 편을 내게 읽어주었다 나는 그 시를 읽어본 적이 있었음에도 너의 목소리로 듣는 것이 더없이 좋았다 나는 그 목소리를 오래 간직하고 싶어 녹음해두었다가 바다가 그리워질 때쯤 꺼내 듣곤 했다 그러다 보면 니가 그리워지기도 했다 나는 바다가 되어보기도 하고 시가 되어보기도 했다 그러나 니가 되지는 못했다 너는 세차게 달려오다 이내 부서졌고 나는 다시 그 자리로 가 니가 읽어주는 시 한 편을 듣는다 어렴풋이 겹쳐진 너의 목소리와 파도소리가 그날의 영문모를 울음처럼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