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낡은 날, 바닥을 짚어 높아진 하늘 등지며 메마른 눈을 감아 엉킨 쇠사슬 갈수록 속도가 붙어 좁혀진 그늘 위 맴돌며 서서히 조여가 피 묻은 칼 누가 자꾸 휘둘러 아스팔트를 사방에 뱉어내가면서 땔감 모아 힘 빠진 팔 통제 안돼 후들거려 굳어져가는 벽을 치며 서서히 밀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