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되고 싶던 게 아닌데 잠시 시간이 필요했던 거야 외롭지 않은 척을 하는 게 나는 좀 어려워서 돌아오는 길에 바라본 하늘은 너무나도 파랬고 꽤 높아진 것만도 같은데 나는 왜 몰랐는지 익숙했던 것들이 낯설어질 때면 나는 항상 눈이 괜히 간지럽곤 해 슬쩍 비비고 나면 조금 괜찮아질까 하고 그래 다시 또 혼자야 결국 이불을 뒤집어쓴 채로 긴긴밤을 가만히 지새우게 되겠지 그래 별수 없는 거야 그냥 이게 편할 뿐이야 정말 나는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해보지만 나만 그런 거 같아 아니 그런 게 맞아 오늘따라 바람이 조금 쌀쌀한듯해 그래 나만 그런 거야 돌아보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걸 나도 알아 그러니까 오늘도 걸어가는 거 뿐이야 그래 별수 없는 거야 그냥 이게 편할 뿐이야 정말 나는 아무렇지도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