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曲 : 황인경 作词 : 황인경 긴 여행을 떠나기 딱 좋은 날이야 가진 게 하나도 없으니 더는 잃을 것도 없네 제법 짧지 않던 내 삶에 만났던 사람들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 딱 좋은 날이야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채 처음으로 만났던 너 그땐 너도 많이 어렸어 나의 꼬마 친구야 우리 함께 뛰던 골목길 아직 그대로인데 나랑 나이 드는 게 달라서 너는 아직 어리구나 왠지 모를 기분에 인사도 건네지 못하고 다시 길을 나서네 두 번째 주인을 찾아 늙은 개가 길을 나서네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 아마도 이건 나의 마지막 여행이 되겠지 두 번째 나의 주인은 큰 감나무 집 할머니 그 거칠었던 손이 그리워 나는 아직 꿈을 꾸네 재개발된 아파트 콘크리트 냄새 할머니의 냄새를 찾을 수 없었다네 세 번째 나의 주인을 찾아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몰라 차마 말로 하기 두려운 폭력과 허기와 외로움 나의 짧은 꼬리는 아직 기억하고 있네 초라한 너의 뒷모습 한참을 바라보다가 한바탕 욕을 퍼붓고 뒤돌아섰네 긴 여행을 떠나기 딱 좋은 날이야 가진 게 하나도 없으니 더는 잃을 것도 없네 제법 짧지 않던 내 삶에 만났던 사람들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 딱 좋은 날이 늙은 개가 길을 나서네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 아마도 이건 나의 마지막 여행이 되겠지